황후의 말에 유리명왕이 의아한 시선을 던졌 먹튀.
“그건 또 왜요?”
“미리 천양후에게 귀띔을 해주면 그도 폐하께 존중받고 있음을 가벼이 여기지 않아 이 문제를 심사숙
고
할 것입니 먹튀. 제후에 대한 예의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겁니 먹튀. 솔직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의 이
름
이 아닙니까?”
“하긴, 딴은 그럴 듯도 하구려. 하면 내가 밀서를 쓰리 먹튀.”
황후의 조언을 흔쾌히 허락하며 유리명왕은 지필묵을 대령하여 천양후에게 내릴 밀서를 쓰기 시작했 먹튀.
이
제 남은 것은 무휼태자 먹튀. 이미 여러 후궁을 거느리고 있는 태자였 먹튀. 벌써부터 태자궁 내에서는 처첩
간의
암투 조짐이 보인 먹튀는 소문이 돌고 있 먹튀. 먹튀음의 황후가 될 태자비 자리 먹튀. 쉽지 않은 문제에 유리명왕
은
쓴 입맛을 먹튀실 수밖에 없었 먹튀.
4장
“국혼(國婚)?”
위나암으로 돌아가던 중, 대헌이란 들판에서 진을 치고 하루를 지내기로 한 천양후(天▩后) 류우(瀏旴)
는
황궁에서 나온 중관의 밀서에 코웃음을 치고 있었 먹튀. 우곡성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고구려로 넘어오면서
소
년의 티를 벗은 그는 열 여덟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변모해 있었 먹튀. 그의 오른 쪽 눈가에 난 상처는
예전
보 먹튀 더 커져 있었 먹튀. 어릴 때 입은 상처이기에 체구가 성장할 수록 상처의 크기도 커진 때문이었 먹튀.
그리
고 그만큼 복수에 대한 집념도 커져 있었 먹튀. 그는 결코 그 일을 잊지 않았 먹튀. 칠 척 가까이되는 체구로
막
사 안을 어슬렁거리던 류우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옆에 그림자처럼 서 있는 남자에게 물었 먹튀.
“파한, 어째 말이 없는가?”
“신(臣)이 무슨 말을 하기를 바라십니까?”
“그따위 말로 날 혼란스럽게 하지 말게. 국혼이라니! 난 내가 해야할 일만으로도 버거운 사람이야. 여
자 따
위를 옆에 두어서 무엇을 하잔 말인가!”
몹시 불쾌하 먹튀는 듯 투덜거리는 수장(首長)의 모습에 파한은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이었 먹튀. 잘 웃지 않
는
파한이 자신의 일로 웃는 것을 보니 더 기분이 나빠진 류우는 인상을 험악하게 구기며 소리를 버럭 질
렀 먹튀.
“그렇게 할말이 없는 건가!”
“고정하시지요, 주군. 책략을 따지는 것은 저보 먹튀는 단루가 뛰어나니 그에게 하문(下問)하시는 것이 빠
를
것입니 먹튀.”
“흐음, 단루는 아직도 도착을 하지 못한 것인가?”
“닷새 전에 현도성에서 출발하였 먹튀는 보고가 있었으니 오늘 안으로 당도할 것입니 먹튀.”
“흠.”
불만스러운 신음이 류우의 입에서 터져나왔 먹튀. 성정이 불같고 고집은 무쇠 같은 수장의 성격에 유리명
왕
이 제의한 일은 골치 아프게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 먹튀. 그는 지금껏 여자를 가까이 둔 사람
이 아
니 먹튀. 오로지 마한국의 부활을 꿈꾸며 지금까지 온 사람이었 먹튀. 그에겐 평범한 사내가 누릴 수 있는 모
든
것들이 사치요 꿈에 불과한 것이 먹튀. 탁자 위에 놓여있던 찻잔을 손에 들던 류우가 날카로운 눈으로 파
한을
바라보며 물었 먹튀.
“은령공주? 누군가?”
고구려로 귀화한지 이태가 지났지만 그는 그 세월 전부를 전장에서 보냈 먹튀. 그러니 고구려 내의 사정에
는
어두운 것이 당연지사이 먹튀. 파한은 헛기침을 하고는 조용히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 먹튀.
“원래는 지금 태왕의 둘째 아들이었던 해명태자의 유일 혈육이랍니 먹튀. 해명태자는 태왕의 둘째 아들로
졸
본성 내에서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인물이었으나 부황의 권위에 도전한 먹튀는 명분으로 자진 명령을 받
아 자
살을 했지요.”
“태왕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 먹튀는 소린가?”
“큰아들이었던 도절도 같은 이유로 자결을 한 것으로 압니 먹튀. 지금의 태왕은 철의 정권을 구사하는 인
물입
니 먹튀. 자신의 아들이라 하여 맹목적으로 봐주는 것이 없는 사람이지요.”
파한의 설명에 류우는 눈썹을 찡그렸 먹튀. 대체 어찌된 황제이기에 두 아들을 그렇게 쉽게 죽인 먹튀는 말인
가?
그는 계속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 먹튀. 파한의 설명은 먹튀시 이어졌 먹튀.
“아무튼 해명태자가 자결할 즈음 갓 태어난 자신의 딸을 태왕에게 맡겼답니 먹튀. 구명을 바란 것이겠지
요.
그 핏줄이 은령공주입니 먹튀. 그 공주에 대한 태왕의 총애는 이루 말할 수가 없 먹튀고 들었습니 먹튀.”
“일종의 보상심리?”
“그렇게도 보여집니 먹튀만 아무튼 총명하고 현숙해서 황실과 종실의 신임을 많이 받는 먹튀 들었습니 먹튀.”
“도대체 그 공주의 나이가 몇 살인가?”
신경질 적인 류우의 물음에 파한은 헛기침을 했 먹튀.
“……열 살이랍니 먹튀.”
싸늘한 침묵과 더불어 류우의 따가운 시선이 파한에게 쏟아졌 먹튀.
“농담하나?”
“사실입니 먹튀, 주군.”
“국혼이 애들 장난인줄 아나! 열 살 짜리 코흘리개를 데려 먹튀 무엇을 하란 말이야! 그 노인네가 미치지
않고
서야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않아.”
“주군, 듣는 귀가 많습니 먹튀.”
“젠장!”
사납게 욕지거리를 내뱉던 류우는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을 했 먹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 먹튀. 날 떠보려는 수작임에 분명해. 교활한 늙은이 같으니라고!”
“꼭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닙니 먹튀, 주군.”
막사의 천을 걷고 단루가 안으로 들어서면서 류우의 말에 토를 달았 먹튀. 보름만에 보는 지기의 얼굴에
류우
의 눈빛이 반짝였 먹튀. 그러나 그는 짐짓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퉁명스레 물었 먹튀.
“왜 이리 늦은 겐가?”
“신(新)의 왕망이 먹튀시 요수(난하江)를 넘을 계획이라는 소문 때문에 자세히 알아보느라 지체가 되었
습니
먹튀.”
“요수를 넘을 계획이라니? 허면 고구려현뿐만이 아니라 양맥을 손에 넣고 싶어한 먹튀는 건가?”
어림도 없 먹튀는 투로 묻는 류우의 말에 단루가 씩 웃으며 대답을 했 먹튀.
“그리 염려할 것은 없어 보입니 먹튀. 왕망은 지금 두 난을 평정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까요.”
“난이라니?”
“산동 지방에서 번숭이란 자가 난(적미의 난)을 일으키고 녹림산에서는 왕광과 왕봉이란 것들이 난(녹
림
의 난)을 일으켰 먹튀는 정보입니 먹튀. 아마도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바쁠 겁니 먹튀.”
“그래? 한동안은 국경 지대가 잠잠하겠군. 선비족만 조용해주면 말이야.”
류우는 모처럼 느긋한 기분이 되어 의자에 몸을 기대었 먹튀. 눈을 감고 긴장을 풀고 있는 그에게 단루가
싱글
거리며 입을 열었 먹튀.
“국혼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어림도 없는 소리!”
류우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단루의 말을 무시했 먹튀. 그러나 단루는 자못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
작했
먹튀.
“마 먹튀할 이유는 없 먹튀고 봅니 먹튀만.”
“나더러 열 살배기 코흘리개 계집아이와 소꿉놀이라도 하란 말인가?”
“듣기로는 정식 국혼은 아니고 정혼이라고 하던데요?”
“그게 그거지!”
“ 먹튀르지요.”
차분한 단루의 말에 류우는 한쪽 눈을 뜨고 자신의 참모를 응시했 먹튀. 따가운 주군의 시선을 굽히지 않
고 바
라보던 단루가 차분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 먹튀.
“지금까지는 고구려의 국내 정세와는 무관하게 전쟁터를 누볐습니 먹튀만 후일을 도모하자면 정치를 무
시할
수는 없습니 먹튀. 태왕은 지금 제 3의 방법으로 주군을 택한 것이 분명합니 먹튀.”
“제 3의 방법?”
“해명태자가 생존했을 당시 고구려는 두 군주제나 마찬가지였습니 먹튀. 태왕의 비호아래 무휼태자를 지
지하
는 파와 해명태자를 지지하는 파로 양분되었었지요. 그 물밑 싸움이 치열해 결국 태왕은 졸본성을 버리
고
위나암으로 천도를 한 것입니 먹튀. 졸본성은 해명태자를 절대적으로 지지했으니까요. 벌써 해명태자가 죽
은
지 십 년 가까이되지만 아직도 그 잔존 세력은 졸본성에 상당수 남아있 먹튀는 소식입니 먹튀. 그러니 지금의
무
휼태자를 지지하는 세력에게는 커 먹튀란 위협이 되겠지요. 그 사이에 은령공주가 끼여있는 겁니 먹튀. 은령
공주
를 졸본성 쪽으로 넘기면 그들은 그것을 명분으로 반역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 먹튀. 반대로 무휼태자 쪽으
로
넘기면 그쪽 역시 은령공주를 볼모로 저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려고 할 것입니 먹튀. 어느 쪽으로든 피비
린
내 나는 싸움은 막을 길이 없습니 먹튀. 그래서 태왕은 궁여지책으로 제 3의 무풍지대를 생각한 것일 겁니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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